만성신부전 환자, 반드시 피해야 할 음식과 대안

신장 사진

만성신부전은 식이요법이 치료의 절반이라고 할 정도로 식단 관리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어떤 음식을 피해야 하고, 무엇으로 대체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만성신부전 환자가 꼭 피해야 할 대표적인 음식들과, 실생활에서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건강한 대안까지 함께 소개합니다.

1. 짜게 먹는 습관, 신장에 직접적인 타격

‘짜게 먹는 습관’은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식습관 중 하나입니다. 나트륨이 과도하게 들어간 음식은 체내 수분 저류, 혈압 상승, 사구체 압력 증가를 유발해 이미 손상된 신장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부종, 심장 부담, 두통, 피로 같은 증상도 함께 악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은 김치, 된장찌개, 젓갈, 각종 양념류 등으로 인해 의식하지 않아도 과도한 나트륨을 섭취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런 나트륨이 대부분 식품 속에 숨어 있어 먹는 양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대표적인 고나트륨 식품

  • 젓갈, 어묵, 장아찌, 김치
  • 인스턴트 라면, 컵밥, 냉동식품
  • 시판 된장, 간장, 조미료 등

이런 음식은 단순히 짜기만 한 것이 아니라 투석 전 단계 환자의 신장 기능 저하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대안 식품과 조리법

  • 된장국, 김치찌개 → 양을 줄이고 맑은 채소국. 국물 섭취 줄이기
  • 간장, 소금 대신 → 생강, 마늘, 후추, 레몬즙, 들기름으로 간 조절
  • 김치 → 싱겁게 담그거나 데친 후 물에 헹궈 먹기
  • 밑반찬 → 저염 나물무침, 무조림, 마늘쫑볶음 등으로 대체. 먹기 직전에 간해서 먹기

나트륨을 줄이려면 식사 준비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재료 자체의 맛을 살리고, 간은 최대한 약하게 하는 습관이 신장 건강의 첫걸음입니다.

2. 혈관 석회화, 부정맥 위험

만성신부전 환자는 인과 칼륨 수치 조절이 매우 중요합니다. 신장이 손상되면 이들 전해질을 체외로 배출하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혈중 수치가 쉽게 높아지고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고인산혈증은 뼈에서 칼슘을 빼내 뼈를 약하게 만들고, 혈관에 칼슘이 쌓여 혈관 석회화,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입니다. 고칼륨혈증은 심할 경우 심장박동 이상이나 부정맥, 심장 정지까지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고인산·고칼륨 식품

  • 인산염: 햄, 소시지, 어묵, 즉석조리식품, 가공 치즈
  • 칼륨: 바나나, 키위, 감자, 고구마, 시금치, 토마토, 해조류

이러한 식품들은 겉보기엔 ‘건강식’처럼 보이지만, 신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대안 식품과 섭취 팁

  • 고칼륨 채소·과일 → 잘게 썰어 찬물에 1시간 이상 담근 후 삶아먹기
  • 감자·고구마 → 깍둑 썰기 후 두 번 삶아내기
  • 햄·소시지 → 삶은 닭가슴살, 삶은 계란 흰자
  • 가공 치즈 → 무가공 리코타치즈, 저염 두부

무조건 안 먹기보단 '줄이기'와 '조리법 변경'이 핵심입니다. 식재료를 삶거나, 데쳐서 물에 한번 헹구는 것만으로도 칼륨과 인을 30~7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3. 무조건 줄이면 안 됩니다. 균형이 중요합니다

많은 만성신부전 환자들이 단백질을 피하려 합니다.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백질은 근육 유지, 면역력 유지, 상처 회복 등 생존에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특히 단백질을 너무 줄이면 근감소증, 영양실조가 생기고, 오히려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단백질을 무조건 줄이는 게 아니라 ‘질 좋은 단백질’을 정량 섭취하는 것입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섭취 기준

  • 비투석 환자: 체중 1kg당 0.6~0.8g
  • 투석 환자: 체중 1kg당 1.2~1.4g

단백질이 부족하면 근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심해지고, 회복력이 느려지는 등 전반적인 건강 저하가 일어납니다.

대안 단백질 식품

  • 계란 흰자: 고단백, 저인
  • 흰살 생선: 대구, 명태, 갈치
  • 저지방 살코기: 닭가슴살, 돼지 안심
  • 두부, 삶은 콩: 양 조절하여 섭취

또한 단백질 섭취 시 탄수화물과 지방을 충분히 보충하지 않으면 단백질이 에너지원으로 전환되어 오히려 근육을 유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전체 열량 확보도 함께 고려한 식단 조절이 중요합니다.

결론: 피해야 할 음식보다, 대안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식사는 단순한 영양 공급이 아니라 신장을 보호하고 생명을 지키는 일상 속의 치료입니다. 피해야 할 음식이 많다 보니 어렵고 막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무조건 금지’가 아니라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식품을 알고, 현명하게 대체하여 즐겁게 섭취할 태도를 갖는 것입니다.

짠 음식, 가공식품, 인과 칼륨이 많이 들어간 식재료는 신장에 부담을 줍니다. 하지만 조리법을 바꾸고, 성분을 확인하여 덜 자극적인 식품을 대안으로 선택한다면 많은 스트레스 없이도 식단 관리를 지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식사 선택이 내일의 신장 상태를 바꿉니다. 단순히 ‘피하는 것’보다 ‘똑똑하게 선택하는 것’이 신장을 더 오래 지키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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